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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소감

“후회 없는 선택이란”
이창윤 | 제33대 원우회장, 47기 행정·법무·환경학과

2014년 갑오년 청마(靑馬) 새해를 맞이하면서 어느덧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에서 학업을 시작한 지도 1년 반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의 학교생활을 돌이켜 보면 학부 때 해보지 못했던 소중한 경험들을 이곳에서 짧은 시간 동안에 해보았던 것 같습니다.

후회 없이 공부해 장학금도 타보고, 과대표로서 학과의 대소사(大小事)를 맡아보았으며, 많은 학우들과의 교류를 통해 폭넓은 인맥도 형성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활동들을 바탕으로 하여 원우회장 선거에 나가 당선 되어 현재 33대 원우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입학할 당시에는 5학기, 2년 반이라는 시간이 긴 것 같이 느껴졌었는데, 어느덧 1년의 시간 밖에 남지 않아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제 무언가 알기 시작하고, 어떤 걸 구체적으로 배워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벌써 종합시험과 논문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학우들이 많은 특수대학원 특성상, 바쁜 시간 쪼개가며 학업을 하고 있는 학우들에겐 학업 이외에 학우들 간의 교류와 같은 학교생활을 제대로 누리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본인의 휴가를 쓰면서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주경야독(晝耕夜讀) 하는 학우, 식사까지 거르며 시험 준비하는 학우들을 보면 타 학교 특수대학원생과는 달리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은 공부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오신 분들이 더 많다는 것이 피부로 와 닿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면학 분위기가 촉매제가 되어 저 또한 학업을 게을리 하지 않고 좀 더 매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뜻으로, 인간의 성장에 있어서 그 환경이 중요함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학업을 하는데 있어서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나 면학할 수 있는 환경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았을 때,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을 선택한 것이야말로 후회 없는 선택일 뿐만 아니라 새로 입학하는 신입 학우들께도 훌륭한 선택을 하셨노라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출신의 학우들이 많이 배출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각기 전문가로서 활동하며 학교 명성을 드높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공공정책분야에서의 리더로서 큰 역할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 또한 공공정책분야에서의 리더로서, 자랑스러운 ‘서강인’으로서 거듭나려 노력할 것입니다!

선배, 동기, 후배 여러분 모두! 건투를 빕니다!




목표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
조운한 | 동문회장, 38기 사회복지학과

금년 여름에는 계절과 자연만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환경도 요동 쳤습니다. 유래 없는 강한 태풍으로 인한 피해와 어려운 경제 · 정치 상황, 그리고 불안정한 주변 정세가 우리들의 생활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격변과 혼란의 시대 중심에 있는 우리들이지만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정진한다면, 목표는 삶의 원동력이 되어 우리를 끌어당기고, 발전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선수들의 혹독한 훈련과 피나는 노력으로 자신이 계획했던 이상과 목표를 달성한 것을 보았습니다. 기적이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인내와 자기와의 싸움에서 끝까지 이긴 자만이 이루어 낸다는 것을 거듭 알게 되었습니다. 온갖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메달을 거머쥔 아름다운 선수들의 모습은 온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우리들에게 새로운 목표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저는 오늘 공공정책대학원 소식지에 인사말을 전하며, 우리들이 입학할 때 품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초기의 목표대로 노력한다면 우리에게도 기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 라는 서강 가족의 표어를 가슴속에 되뇌며 졸업하는 그날 까지 화이팅을 외칩시다!!!




“앞을 향한 도전”
김용배 | 사무총장, 39기 사회문화정책학과

어느새 하늘이 깊어지고 바람이 맑아진 풍요의 가을입니다. 올해는 유래 없는 무더위였습니다. 계절의 변화에도 변함없이 직장과 학교에서 고군분투하는 공공정책대학원 가족여러분께 아낌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다른 사람들이 일터에서 하루의 일을 마치고 퇴근할 무렵, 책가방을 챙겨 사무실을 나섭니다. 학교에 가는 것이 일상의 삶이 되었습니다. 학교로 걸으면서 접하게 되었던 여러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어느새 도서관 앞을 지나며 묵묵히 서서, 제자리를 지키는 우거진 나무사이에서 강의실 모습을 생각하며 신선한 공기를 호흡합니다. 계절의 변화를 별로 느끼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왔던 나에게 변화무쌍한 학교의 모습과 분위기는 교수님의 열정을 느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학우들이 각자의 목표를 다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합니다. 이런 모습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니신 교수님들에게 강의를 듣는다는 것은 선택받은 서강인의 행운입니다. 피교육자의 입장에서도 힘들었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순간적으로 학창시절을 왔다 갔다 하며 정신만은 청춘의 삶을 살고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엘리먼트』라는 책을 쓴 켄 로빈슨의 말에 따르면 재능과 열정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엘리먼트(element)라고 합니다. 재능은 있는데 열정이 없거나 열정은 있는데 재능이 없으면 불발(不發)입니다. 진정한 명품은 바깥에 있지 않고 자신 안에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의 이전 모습과 비교합니다. 어제의 나와 비교해 보았을 때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지가 유일한 비교의 잣대입니다. 공공정책대학원 가족여러분 입학할 때 품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초기의 목표대로 노력한다면 우리에게는 항상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총동문회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동문들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앞으로도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공공정책대학원 사랑에 뜨거운 불을 지펴주십시오. 공부하는 기쁨이 뒤척이다 맞는 어스름 새벽빛처럼 이 가을 가족여러분에게 풍요로운 빛이 깃들 것입니다. 늘 고맙습니다.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라는 서강 가족의 표어를 가슴속에 되뇌며 파이팅을 외칩니다!!!




“어디를 가든 마음을 다해 가라.”
양동현 | 32대 원우회장, 45기 사회복지학과

안녕하세요. 서강의 자랑스러운 공공정책대학원, 원우회장 양 동 현 입니다. 청명한 하늘빛과 함께 학교의 젊은 열기가 우리들의 마음을 미소 짓게 하는 가을입니다. 저는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하기 좋고, 산책하기 좋은 이 가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충만한 가을을 만끽하고 계신가요?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에 입학 후 우리 학교의 학구적인 분위기와 부드러운 리더십에 매료되어 학교를 찾는 일이 제겐 즐겨 찾는 첫 번째 선택의 장(場)이 되었습니다.
평범한 생활 속에 학부 때 공부했던 것과 다른 학문인 사회복지학에 뜻을 두어 두 번의 도전 끝에 서강대학원에 입학을 했고, 새롭게 선택한 사회복지학과에서의 설레는 첫걸음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학교와 학과에 소속되어 있다는 만족감과 함께 임원으로서 책임감도 느끼게 되면서 학교생활은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또한 전문성과 휴머니즘을 갖춘 교수님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저는 현재의 생활에 안주하며 도전이란 것은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먼 구름처럼 느끼며, 지금 내 나이는 도약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시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 저의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보다 성숙한 의지를 품게 해 준 것은 열린 마음으로 대해주시는 교수님과 선후배들과의 소통 덕분이었습니다.
실패는 없습니다. 도전하는 자에게! 두 번의 도전으로 저는 이렇게 당당한 서강인이 되었고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임원으로 선출된 후 중책을 맡으면서 힘든 일들도 많았지만 배우는 자세로 성장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도전의 시작이 되어 준 우리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의 발전을 위해 고민을 계속 해 나갈 것입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 또 다른 도전을 위해 공부하시는 선·후배, 동기원우님들도 저처럼 아니 저보다도 더 큰 긍지를 가지고 학교 공부와 생활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제 서강의 가족이 되면서 저도 몰랐던 제 안에 잠재된 ‘도전하는 자아’를 깨워 조우하게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도전이라는 것. 여러 과정을 인내할 각오와 신념을 이끄는 용기의 다른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 도전이 의미 있는 것은 더 큰 희망을 지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성인 공자의 말씀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어디를 가든 마음을 다해 가라.”
도전하는 우리 모두를 응원합니다.




‘이 나이’에
김도환 | 공공정책대학원 47기 사회문화정책학과

지천명(知天命)을 넘어 이렇게 새로운 인생의 길을 가고 있는 나의 모습에 감사한다. 40여년전 학업을 마치고 국내 대기업에서 자금담당과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다 지금은 국회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나에게 제 2의 인생의 길을 가게 해주신 하나님께 항상 감사드린다. (주변에 친구들은 명퇴에 거의 대부분이 소일하고 있는 현실에서 가장 바쁘게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 2009년 아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딸이 고3인 상황에서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들과 딸에게 무엇인가 자극이 되기 위해서 시작하게 된 것이었는데 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 자격증을 가지게 되었고, 또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하여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아들은 군 제대 후 사회복지학과에 다니고 있으며, 딸은 홍익대학교 공대 3학년 수석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다.
무엇을 얻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로 생각은 무수히 많이 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행동은 없다. 또한 사람들은 이것저것 많이 배운다. 하지만 정작 배운 것을 실천하지 않는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고 수많은 생각과 배움을 선택한다. 우리는 그 생각과 배운 것을 과연 실생활에 얼마나 접목하여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과 배움으로 끝나는 인생은 우리의 삶에서 아무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생각과 배움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무조건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하면 되는 거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나이에...’ 라는 말이다. 앞으로 더 나이 들 일 밖에 남지 않았으니 바로 ‘이 나이’가 그 사람의 인생으로서는 제일 젊은 나이인데도 말이다. 바로 ‘이 나이’가 자기보다 나이 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며 돌아가고 싶어 하는 ‘참 좋은 때’ 인데도 말이다. 스스로 자신을 ‘이 나이’에라는 올가미에 얽어매지 않는다면 나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리라 본다. 중국 격언에 “늦게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다 중단할 것을 두려워하라.” 는 말이 있다. 잠시만 있으면 또 과거가 되어버릴 지금 이 순간을 좀 더 내 삶에 진지하게 임해야 하겠다. 1년, 5년, 10년 뒤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떠올려 보자.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고 사는 것과 막막하게 사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지금 자신이 어느 지점에 있고 도달해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며 사는 것은 대단한 힘이 되어 준다.
<인생을 긍정하고, 하는 일에 미쳐라. 못할 것이 없다.>




'공대원 입학, 스승의 가르침을 꿈꾸며'
노경목 | 49기 중국학과

9년 전 이맘때였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루쉰의 산문에 대한 수업을 듣고 있었다. 수업은 매번 과제로 제시한 루쉰의 글을 읽고 감상을 써서 낸 뒤 토론하는 형식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교수님께서 정색을 하셨다. 동학들이 낸 글에서 성의가 느껴지지 않아서였으리라. 긴 말 하지 않으시고,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간 여러분 선배들은 이런 자리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아느냐.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고 수업 잘 들어두라.” 말씀하셨다. 복수전공까지 학사 졸업논문을 두 개 쓰고, 여기 저기 취업 시험을 보면서 마음에 여유가 없던 때라 그때는 귓전으로 흘려들었다. 하지만 회사를 들어와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 말씀을 한 번씩 곱씹어 보곤 한다.
왜 대학시절의 수업이 그리운걸까. 사회생활 3~4년차까지는 지적인 욕구를 채우고 싶은 사회인들의 욕구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열심히 하면 회사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지만 하루를 온전히 배우는 데만 투자하던 대학 때와 비교해 지식에 허기가 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책 한 줄 못 보고 일주일, 한 달을 보내다 보면 스스로가 소모되고 있다는 느낌까지 든다.
하지만 내년이면 입사 10년차를 바라보면서 꼭 그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직장 일에 어느 정도 숙달이 되면서 책을 읽고 찬찬히 숙고할 여유도 생겨 단순한 앎을 채우는 문제는 어렵지 않게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요즘 많은 회사들은 사내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어 직장인이라도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지식은 늘릴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9년 전 강의실이 그리운 것은 “수업 잘 들어두라”고 꾸짖으셨던 스승의 존재 때문이다. 사회생활이 길어지고 직위가 올라갈수록 쓴 소리를 해줄 수 있는 분들이 주변에서 갈수록 줄어든다. 내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는 건지. 고쳐야할 점은 없는지. 혼자 있을 때면 스스로 자문하게 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해줄 사람은 없다.
혼자 중국어를 공부하고 책을 읽고, 신문에 중국과 관련한 기사를 쓰고 있지만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 중국어 뉴스를 번역하면서도 제대로 해석한 것이 맞는지 고민할 때도 있다. 나아가 배움의 자세가 올바른 것인지, 세상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자신이 없을 때도 많다.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을 등록하게 된 것은 배움 이전에 스승의 존재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아직 몇 번 안 되는 수업이었지만 토론 중심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통해 내가 기대했던 것을 이룰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높아지는 귀뚜라미 소리, 밤하늘을 가득 채우는 달빛과 함께 깊어가는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의 가을.
스승과, 동학들과 더 깊고, 더 많은 대화를 기대한다.




'프로는 아름답다'
이나연 | 50기 북한·통일정책학과

"대학원 가고 싶기는 한데,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회사 후배는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에서 한 학기를 마친 나에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의 의견을 물었다. 평소 열심히 일하는 후배였지만, 자신의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마치 1년 전 나처럼 주저하고 있었다.
매년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학생은 약 10만 명가량.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특수대학원 출신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특수대학원은 학업보다는 인맥 쌓기와 학벌세탁을 위한 곳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내가 대학원에 입학하기 전 지인들은 인맥을 잘 쌓기 위해서는 '어느 대학원'으로 가야한다는 조언도 했다.
여기다 석사와 박사 논문 표절 시비가 끊이지 않는 것도 대학원에 대한 불신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직장인들이 학위를 취득해도 ‘주경야독의 모범’이 되기보다는 ‘스펙 쌓기의 사례’가 되는 것이었다. 실제로 몇몇 대학원에는 학업보다는 다른 목적으로 입학하는 학생들도 있으며, 지식이 ‘하나의 상품’으로 둔갑돼 갑자기 하루아침에 대학원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오랜 만에 다시 돌아오는 학교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은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학부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을 가고 싶어 했던 나로선 당시 더 배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마음먹기까지 쉽지 않았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이 갈팡질팡했다. 일과 학업 둘 다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조언이 필요했다. '여성 북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선배 덕에 시간이 갈수록 학업에 대한 열망은 커져만 갔다.
무작정 전화를 걸어 북한통일정책학과 교수님을 찾아갔다. "정말 해보고 싶다"는 호기어린 한 마디에 교수님은 "다른 학교처럼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각오 단단히 하라는 말씀에 이곳이 내가 가야할 곳임을 느꼈다. '지식이 상품으로 바뀐 시대'라지만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이라면 다를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벌써 2학기를 다니고 있다. 학기마다 이어지는 토론과 발표수업, 리포트 등을 작성하면서 3시간 이상 자지 못하고 공부에 매달리는 날도 있었다. 도서관을 헤매며 논문과 책을 뒤져보기도 했다. 눈이 빨개지고 졸림이 밀려와도 뿌듯함이 커져갔다.
교수님들의 수업을 들으면서 나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대학원 입학 전 선배들의 소감문을 읽으며 반신반의했던 생각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의뿐만 아니라 교수님들의 가르침도 어느 곳보다 뜨겁다. 큰 욕심 내지 않고 수업만이라도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면 어느새 학문에 대한 재미도 붙여줄 것이다.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지칭하는 '프로'는 어느 분야에서나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말이다. 경쟁이 치열한 이 시대, 사회는 여전히 진정한 프로를 원한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인생에 있어서도 프로가 되고 싶다면 '서강대학교'는 옳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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