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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 및 심성과정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학적인 방법으로’라는 말입니다. 인간의 마음이나 행동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철학이나 문학 등의 분야에서 지속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심리학은 이들 분야와는 달리 인간에 대한 관심을 과학적방법을 통해 객관적인 지식으로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따라서 심리학은 체계적이고 엄격한 방법론을 적용하여 인간행동과 그 심성과정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목표로 삼습니다. 즉 인간(또는 동물)이 왜, 그리고 어떻게 행동을 하며, 그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과정은 어떤 것인가를 다룹니다. 여기서 심리학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행동이란 미세한 수준에서의 뇌세포의 작용으로부터 동물의 행동이나 대규모 인간집단의 행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합니다.

심리학은 인류학, 사회학, 정치학, 언어학 등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행동과학’들 가운데 가장 기본적이고 대표적인 학문입니다. 따라서 심리학이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는 현상들은 매우 광범위하여, 생물학이나 신경과학과 연결된 현상을 다루기도 하며 인류학이나 사회학 등 사회과학분야와 관련된 현상을 다루기도 합니다. 심리학의 학문적 성격을 규정하는 또 다른 특징으로는 주요 연구방법이 자연과학적 방법론에 가깝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현장관찰법이나 조사연구법, 사례연구법 등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어떤 방법을 사용하던 심리학의 연구방법은 경험주의에 기초한 측정을 근간으로 합니다. 따라서 사회과학에서 과학적 방법론을 확립하는 데 선구적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심리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의 세부분야들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행동과 심성과정의 일반적인 법칙을 이해하는 데 큰 비중을 두는 기초심리학 분야와 기초심리학에서 얻은 인간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실제의 생활문제에 접근하는 응용심리학 분야가 그것입니다.


기초심리학 분야에는 우선 생물(또는 생리)심리학이 있습니다. 생리심리학은 유기체의 신경생물학적 구조 및 과정과 행동간의 관계를 다루는 분야로서 최근 신경과학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각심리학은 감각과 지각의 문제, 즉 인간이 외부환경으로부터 오는 정보를 받아들여 이를 어떻게 의미있는 단위로 처리하여 인식하는가를 다룹니다. 학습심리학은 학습과 기억의 문제를 다루는 분야의 총칭인데, 이때 ‘학습’이란 학교장면에서 교과목의 내용을 습득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행동의 습득원리를 탐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언어심리학은 인간의 가장 지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는 언어를 어떻게 획득하고, 이해하고 사용하는가를 다룸으로써 인간의 인지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를 탐구하는 영역입니다. 지각심리학과 학습심리학 그리고 언어심리학은 인지심리학으로 통칭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이들 영역이 인간의 정보처리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발달심리학은 태어나서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전생애에 걸쳐 일어나는 심리적 변화 및 지적 능력, 적응의 문제를 다룹니다. 따라서 발달심리학은 다른 심리학분야 대부분과 관련을 맺고 있는 분야로 볼 수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은 사회장면에서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분야로서, 사람들간의 상호작용이나 태도, 설득, 동조, 편견, 집단행동 등을 주로 다룹니다. 성격심리학은 인간 성격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성격의 발달과정, 성격과 적응간의 관련성 등을 다룹니다. 이외에 다양한 심리적 측면을 양화하는 수학적 원리들과 검사도구의 제작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심리측정도 핵심적인 기초심리학 분야 중 하나입니다.


다음으로 대표적인 응용심리학 분야로는 임상심리학과 상담심리학, 산업 및 조직심리학 등이 있고 특히 대상에 따라서 아동심리학, 노인심리학, 청년심리학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적응이나 행동수정과 같은 특수한 목표를 지향해서 응용심리학을 더 세분화하면 적응심리학, 자기표현의 심리적기초, 죽음의 심리적이해, 통제이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임상심리학은 정신 및 행동장애, 청소년 비행 및 약물중독, 결혼이나 가정에서의 문제 등 적응상의 문제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을 다룹니다. 임상심리학이 환자들을 주로 다루는 분야라고 한다면, 상담심리학은 일반인들(대학생 및 직장인, 주부 등)의 비교적 덜 심한 정서·행동적 문제와 관련된 일시적 스트레스나 작업 및 진로상담, 학업지도 및 대인관계 등의 문제를 다룹니다. 산업 및 조직심리학은 심리학적 지식, 특히 심리측정이나 사회심리학의 원리들을 산업장면(기업체, 공장 등)이나 조직장면(학교, 병원, 군대, 관공서 등)에 응용하여 선발, 배치, 훈련 및 사기관리, 리더쉽과 조직진단, 개발 등의 주제를 다룹니다.

이외에 최근 급격히 대두되고 있는 응용심리학 분야로 건강심리학, 환경심리학, 교통심리학 등을 들 수 있는데, 건강심리학은 신체적 질병이나 건강상태에 관련되는 심리적 요인을 밝히고,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심리적 방법들을 개발하며, 특히 병원 장면에서 수술, 약물치료 등 신체적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신체적 질병에 따른 심리적 고통을 다루는 것을 포함합니다. 이는 최근 의학분야에서 강조되고 있는 행동의학과 밀접히 관련되는 것입니다. 환경심리학은 소유, 공해, 건물설계 등 물리적·사회적 환경과 그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개인의 심리사회적 적응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분야이며, 교통심리학은 교통환경과 인간요인, 운전자의 심리적 특성 등과 관련된 문제를 다룸으로써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바로 사회로 진출하는 경우, 여타 학문전공자와 마찬가지로 일반 기업체에서 활동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광고회사 또는 여론조사 기관에 진출하여 전공분야의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여 심리학을 좀 더 깊이 공부한 전공자들은 주로 대학교나 연구소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기초심리학 전공자 대부분은 대학교에서 학생지도 및 연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지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기초심리학의 직접적 응용(예를 들면, 산업공학이나 인공지능 분야 등)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응용심리학 분야의 전공자는 학교뿐 아니라 사회에도 다양한 진출을 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임상 및 상담심리학자와 산업 및 조직심리학자에 대한 사회의 수요는 매우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얼마전 국내에서는 임상심리사 및 임상심리 전문가를 자격고시로 선발하는 절차를 확립했습니다. 또한 상담심리학계도 공인된 자격증 제도를 마련하여 일반 대학의 학생생활연구소나 전문상담소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기업들의 인적 자원에 대한 관심의 증대로 인적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산업 및 조직심리학자들에 대한 수요도 매우 큽니다. 이들은 기업체의 기획실이나 인력관리부, 교육훈련부서 등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안정되고 발전될수록 개인적인 권리나 복지가 확립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사고나 감정 및 욕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며, 뿐만 아니라 한국인 고유의 특성에 대한 이해도 필요해질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최근 심리학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지대해진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며, 아울러 21세기에는 인간 이해라는 측면에서 심리학의 중요성은 기초학문으로서의 여타 학문의 발전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실제적인 유용성에 의해 더욱 증대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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